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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와 동시 배치 이례적
北 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
中과 남·동중국해 갈등겪는
‘동맹’日·필리핀 방어 의미도

미국이 ‘B-2 스피릿’(사진) 전략 폭격기 3대를 괌에 전진 배치했다. B-2 폭격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치는 지난 3월 이후 올 들어 2번째로, 지난 3일 노동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한국에 대한 안전보장을 재확인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이는 남·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맹국 일본·필리핀 등을 방어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B-2 폭격기 3대가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서 출발했으며, 태평양사령부 산하 괌의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B-2 폭격기를 정기적으로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순환 배치하는 방법으로 역내 안정 유지를 위한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배치된 B-2 폭격기는 역내에서 훈련비행을 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역내 동맹과의 통합 능력을 점검해 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3월에도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B-2 폭격기를 역내에 배치한 바 있다고 미 공군지 에어포스 타임스는 이날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3월에는 B-2 폭격기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킨 바 있다.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데다, 핵폭탄을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 무기로 꼽힌다.

또 미군은 지난 6일에는 초음속 핵전략 폭격기 ‘B-1B 랜서’를 괌에 배치했다. B-1B는 B-2, B-5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핵 폭격기 중 하나로,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이 B-1B를 괌 기지에 배치한 것은 2006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에어포스 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미국이 이례적으로 B-2와 B-1B를 동시에 괌에 배치한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미 7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테런스 오쇼너시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도 성명에서 “B-2 폭격기 배치는 미국과 동맹국에 효과적인 억지력을 제공해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의 준비태세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B-2 폭격기 배치는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자, 남·동중국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