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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지에 8-0 대승

모든 골은 류승우로 통했다
3골 1도움 페널티킥도 유도

권창훈 2골 1도움 맹활약
한박자 빠른 침투 문전쇄도

이미지 크게보기 류승우가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피지와의 C조 1차전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호의 양 날개인 류승우(23·레버쿠젠)와 권창훈(22·수원 삼성)이 팀의 첫 경기 대승을 ‘쌍끌이’했다.

류승우는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포함,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8-0 승리의 주축이 됐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중 본선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류승우가 처음이다.

이날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류승우는 시종일관 피지 진영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상대 라인을 교란시켰다. 그리고 전반 32분 권창훈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밀어 넣으며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한국팀의 첫 포문을 열었다. 류승우는 첫 골을 넣자마자 세리머니를 하는 대신 곧바로 상대 골 안에 들어간 공을 꺼내 센터서클로 가져가려 할 정도로 다득점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류승우는 전반 37분에는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전반전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류승우는 후반 들어서도 무서운 돌파력으로 상대진영을 유린했다. 후반 6분 날카로운 침투와 슈팅으로 상대진영을 위협했고, 후반 18분 상대진영 왼쪽으로 드리블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에게 크로스를 날려 팀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류승우는 불과 채 1분이 되지 않아 권창훈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사이 직접 슛을 날려 본인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27분에는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내 손흥민의 골을 이끌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한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오른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권창훈도 2골 1도움의 만점활약으로 대승에 일조했다. 지난 5월 29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쳤던 권창훈은 그동안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날 시종일관 왕성한 운동량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전반 32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크로스로 류승우의 첫 골을 도왔던 권창훈은 후반 17분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첫 골을 터뜨렸다.

권창훈은 불과 1분 만에 류승우가 보낸 크로스를 상대 골대로 밀어 넣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권창훈은 174㎝의 단신에도 왕성한 운동량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했고, 한 박자 빠른 침투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사우바도르=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