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띠 형태의 발진이 난 대상포진 환자의 모습. 자료사진

만성스트레스·수면장애가 원인
심야 게임 등 안 좋은 습관 탓도
발진시 72시간 안에 치료받도록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혼자 밥 먹기, 심야게임, 취업·학업·진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세대도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9세 이하 대상포진 환자는 지난 2010년 13만 명에서 지난해 15만 명으로 5년간 2만 명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체 환자의 23.1%를 차지했다. 이재철 반에이치클리닉 원장(통증 의학과 전문의)이 최근 6개월 동안 대상포진 치료를 받은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 전체의 42.1%(70명)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재발하는 것이다. 증상은 신경을 따라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수십 개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 ‘벼락이 치는 느낌’ 같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이처럼 대상포진이 젊은 층에서도 점점 많아지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만성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수면장애 및 부족을 꼽았다. 젊은 세대는 10대부터 학업·진로·입시 스트레스부터 취업·업무 부담까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또 혼자 밥 먹기, 잦은 다이어트와 같은 젊은 층의 식습관도 영양 불균형을 가져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만성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쉬운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인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혈액순환과 대사기능을 높여 백혈구를 늘리고 면역력을 키운다.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혈류량이 늘어 백혈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에 더해 비타민, 미네랄, 물로 구성된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과 지방 비중이 높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음식 대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음식이 포함된 식사가 좋다. 영양소 결핍 정도가 심하면 영양제나 주사로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충분한 수면은 면역력 강화에 중요하다. 자는 동안 우리 몸속 백혈구는 각종 노폐물과 종양 세포를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들기 1시간 이내에 신체적·정신적으로 자극될만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 맥주·와인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알코올을 삼가고, 취침 1시간 전에 스마트폰·PC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재철 원장은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피부발진이 일어나면 늦어도 72시간 안에 통증 의학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통증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