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9일 오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바닥이 빗물에 잠겨 있다. SNS캡처

국내선청사 바닥 잠겨 승객 불편

하루 6만여 명이 이용하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5일 사이에 화재와 ‘물난리’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9일 오전 6시 30분쯤 갑자기 내린 많은 양의 비로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바닥 일부가 물에 잠겼다. 빗물은 1층 편의점과 2층 화장실 인근에 쏟아졌으며 한국공항공사는 복구작업을 통해 30분 만에 물을 막았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국내선 청사 리모델링 공사장 천장에서 빗물이 타고 내려와 바닥에 고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항공기 운항 차질 등 승객에게 큰 불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2시 25분쯤에는 김포공항 국내선 서쪽 지붕에서 불이 나 소방차 23대와 소방관 75명이 출동, 10여 분 만에 진화했다. 또 11일 오후 12시 5분쯤에도 국내선 3층 건물 옥상 차광막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꺼진 바 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두 번의 화재는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용접하다 불꽃이 튀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두 인명피해가 없었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국내선 청사 리모델링 공사는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다. 출발 대합실을 확장하고, 2.8m인 건물 높이를 6.2m로 높여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사다. 그러나 리모델링 과정에 물난리와 화재가 잇따르면서 승객들의 불편은 물론, 안전도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관련 부서에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