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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아너노트’ 첫출시인데
삼성‘갤노트7’앞선 느낌주려
‘아너노트 8’으로 이름 붙여

내달2일 삼성 美공개 앞두고
화웨이, 하루전날 베이징 행사

글로벌시장 타깃 아닌 내수용
소송전도 ‘노이즈마케팅’ 분석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곳곳에서 삼성전자의 신경을 긁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오는 8월 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아너노트8’ 공개 행사를 열 계획이다.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 하루 전이다. 심지어 화웨이는 지금까지 노트 시리즈를 출시한 적이 없음에도 제품 명칭에 ‘8’을 붙였다. 갤럭시노트7보다 첨단 제품으로 보이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8월 1일 공개할 예정인 아너노트8은 6.6인치 디스플레이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화웨이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을 탑재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웨이는 자사 SNS 등을 통해 공개한 행사 티저 이미지(사진)에 ‘2K’라는 문구를 크게 표기하며 해당 제품이 쿼드고화질(QHD) 디스플레이 제품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QHD는 풀HD의 2배, 일반 HD의 4배에 달하는 해상도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들 역시 QH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메이트와 P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가 아너 시리즈, 저가 Y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내수용 제품이기 때문에 아너노트8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갤럭시노트7과 경쟁을 벌일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높은 패블릿의 인기를 감안하면 적어도 해당 제품이 현지에서 갤럭시노트7의 판매를 갉아먹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아너 시리즈 제품답게 30만 원대 출시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를 자극하고 있다. 2월 말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 부문장이 5년 안에 삼성전자를 잡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가 되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5월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중국과 미국에서 소송전을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상대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그동안 MWC 등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항마를 내놓은 적은 있지만 별도의 삼성전자 전략 제품 공개행사 전에 맞불을 놓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