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혐의

공천 헌금 3억여원 받은 의혹
박준영 의원도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된 국민의당 의원 3명에 대해 줄줄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28일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도 3억5000여 만 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영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이미 구속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도 두 의원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박 의원은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김 의원의 지도교수 김모 씨를 태스크포스(TF)에 영입하기 위해 3차례 찾아갔고, 선거공보 인쇄업체에 직접 리베이트를 요구한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박·김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8월 1일 열릴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보강 수사를 한 결과, 8000만 원을 주기로 하고 선거 홍보물을 납품받은 뒤 5400만 원만 지급해 불법 선거비용 지출 혐의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관련자들이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해 구속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부탁하며 3억5000여만 원을 준 혐의를 받은 김모(64) 전 신민당 사무총장에게 지난 14일 징역 1년 6월이 선고된 바 있다”며 “법원에서 공천과의 관련성에 대한 판단을 내려준 셈이어서 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검 공안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이번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국회의원 3명은 4·13 총선 선거사범 가운데 혐의가 가장 중하다”며 “전날까지 이번 총선과 관련해 선거사범 100명이 구속됐는데, 그중에 억대 금품 수수 사례는 한 명도 없다”고 설명했다.

박효목·김기윤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