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여성평등 아무런 언급 없어
내 어머니 클린턴은 다르다”
28일 연설 … 全大 대미 장식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동딸 첼시(36·왼쪽사진)가 친구 사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34·오른쪽)의 연설을 반박하며 트럼프를 비판, ‘딸들의 전쟁’에 포문을 열었다.

첼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 라이브’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이방카에게 트럼프의 여권 신장 정책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트럼프가 지난주에도, 이번 주에도 여성 평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에게는 아무런 정책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래서 ‘네 아버지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방카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1일 연설에서 “아버지는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노력했고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임금을 지급한다”며 “아버지의 회사에는 남성 임원보다 여성 임원이 더 많다”고 밝혀 트럼프를 외면하고 있는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한편 첼시는 어머니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를 비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녀는 “어머니는 어떻게 일을 추진하고 마무리할지에 대해 국민에게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밝혀 왔다”며 “총기 규제나 여성 이슈에 대해 문제 해결에 드는 비용까지 자세히 제시하는 등 (트럼프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 각자의 남편 소개로 만난 첼시와 이방카는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지만 대선이 본격화하며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찬조연설자로 나서는 첼시의 정치 데뷔 무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간 어머니의 유세 현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던 첼시는 이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연설을 펼치고, 클린턴 전 장관을 소개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방카 역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마지막 찬조연설을 한 뒤 아버지를 무대로 이끈 바 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