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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와 모델 개발 추진
임대주택·평창 선수촌도 적용
“LH의 고부가가치 미래 전략”

LG와 전력관리 MOU 체결
스마트에너지 아파트 구축도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입주민 주거 편리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스마트홈 서비스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27일 자사가 신축 중인 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협력, 홈네트워크와 스마트홈 플랫폼의 연동을 추진하는 한편 스마트홈 서비스를 임대주택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공동주택에는 홈네트워크가 이미 설치된 경우가 많아 기존 홈네트워크에 통신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시킨다면, 이미 설치된 각종 홈네트워크 기능들을 지능형(Intelligent)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기존 홈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방문자 확인, 가정 내 에너지사용량 조회, 택배 도착 알림 등 서비스를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LH는 현재 통신 3사의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홈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앞으로 건설되는 LH 아파트에 적용하기 위해 8개 홈네트워크 업체와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H는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주택에 접목한 정보통신기술(ICT) 및 사물인터넷(IoT)을 해외에 알릴 기회로 보고, 현재 시공 중인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 건물에 지능형 스마트홈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홈 등 국내 첨단 정보기술(IT)을 해외 신도시 수출 모델로 준비 중인 ‘한국형 스마트시티(K-Smart City)’의 핵심요소로 활용, 신도시 수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ICT 및 IoT 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경쟁 중인 외국 건설회사보다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신도시 개발 기술과 대규모 아파트 시공능력, 민간 첨단기술을 결합해 중동과 인도, 동남아 등의 신도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K-Smart City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국가 수출 전략이기도 하지만 LH의 미래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개발도상국과 중동지역 국가 등은 단기간에 고도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도시개발 모델 벤치마킹과 협력 강화를 희망하고 있다”며 “해외 신도시 사업에 진출할 경우 사업 리스크(위험) 등을 자세히 분석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을 발 빠르게 선도하는 한편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H는 스마트홈과 더불어 파리기후협약 이후 국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스마트에너지 아파트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LG전자와 협약(MOU)도 맺었다. LH 건설 아파트에 LG전자의 태양광, 전력저장장치(ESS), 전력관리시스템(EMS) 등의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형 공동주택 구현을 위한 스마트에너지 아파트 실증모델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LH는 공동주택 내 최적의 위치와 공간에 기존 비상발전기를 대체하는 ESS 장비를 설치해 건설 공사비를 절감함과 동시에 입주자의 전기요금 부담도 경감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설계 및 관리방법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에너지 분야 시장 창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종합적인 에너지솔루션 기술과 제품의 최적화를 위해 LH 아파트 단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아파트 ESS는 단지 내 하나의 설비에 불과하지만, 동네나 도시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을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하나로 묶으면 전력공급 합리화·최적화와 함께 깨끗한 에너지(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도심 발전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스마트에너지 설비 및 솔루션의 설치·운영·관리 역량 축적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력 부족과 잦은 정전을 겪고 있는 인도, 동남아, 중동 국가 도시들에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