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승 인터뷰 도중 활짝 웃는 이승현.

“겨울훈련때 웨이트 집중하고 스윙에서 ‘깨달음’ 얻었다”

24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승현(25·NH투자증권)은 두달 전부터 비거리가 크게 늘었다는 비밀을 깜짝 공개했다.

이승현은 KLPGA 투어에서 비거리가 짧은 선수였다. 지난해에는 장타 부문 77위였는데 그나마 2012년 97위, 2013년 94위, 지난 2014년 96위보다 나아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41위에 올라있다.

이승현은 “두 달 전부터 드라이버 비거리가 15ｍ 이상 늘었다”면서 “130ｍ가 채 나가지 않던 7번 아이언으로 요즘은 140ｍ에서 145ｍ까지 친다”고 밝혔다.

비거리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겨울 훈련 때 몸의 잔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적으로 매달린 데다 스윙에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승현은 “원래 비거리가 짧아 고민이 많아 많이 노력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두달 전부터 공을 칠 때 어떻게 하면 거리가 나는지 체득했다”면서 “전보다 공을 눌러치는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비거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버디 찬스가 많아졌다. 전에는 파4홀에서 우드나 하이브리드클럽으로 두번째샷을 쳐야 했기에 가까운 거리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정확도가 높은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한다.

이승현은 “비거리가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한동안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웃었다.

이승현이 이번 시즌이 투어 생활 7년 만에 맞은 최고의 해라고 여기는 것도 이렇게 늘어난 비거리 때문이다.

그는 이번 우승 전까지 세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7년째지만 올해가 가장 샷이 좋아 우승이 언제 나오나 기대했다”면서 “전반기가 가기 전에 우승 물꼬를 텄으니 하반기가 기대된다”며 한차례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승현의 이번 시즌 목표는 상금랭킹 3위.

그렇지만 이승현은 “쉽지는 않겠지만 언제가는 투어 1인자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더 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 힘이 부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그러나 한국여자오픈에서 (서른살이 넘은) 안시현 선배가 우승하는 걸 보고 분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승현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이 다가 아니더라”면서 심리 강화 훈련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심리 훈련을 받은 건 오래됐지만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서 그동안 샷 연습에만 집중했다”는 그는 “요즘은 집에서 명상 등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고 소개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초반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가 긴장해서 실수가 나왔지만 “해낼 수 있다”면서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5타차 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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