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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미남’ 되려면…

‘아재파탈’(아저씨+옴파탈)이 될 것인가. 그냥 아저씨로 남을 것인가. 멋 좀 내라고 하더니(멋남), 외모도 성격도 훈훈해지라고(훈남) 한다. 꽃처럼 고울 순 없겠냐더니(꽃남·꽃중년), 이젠 이 모든 걸 다 갖춘 ‘치명적인’ 남자가 되라고 요구한다. 어려운 전제까지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이른바 아재파탈. 아저씨가 옴파탈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누군가는 이번 생에 공덕을 쌓아 다음 생을 노리겠다고 푸념한다. 틀렸다. 한 철이면 가능하다.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스산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을 때, 몸도 마음도 한 뼘 더 늙어 있을 텐가, 아재파탈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 후자를 택한 신사들을 위한, 여름 남자의 화장품 사용 설명서다.

◇‘스킨+로션’에서 벗어나자…토너+에센스+에멀션 = 남성 화장품 기초라인의 대명사 ‘스킨+로션’. 스킨은 본래 피부를, 로션은 피부에 바르는 제품을 총칭한다. 토너(스킨)와 에멀션(로션)이 보다 적합한 용어다. 여기에 에센스를 추가해야 기본이 된다. 순서는 토너<에센스<에멀션. 뭐든 기초·기본이 중요한데, 피부 관리도 마찬가지다. 기능성 화장품을 기웃거리기 전에 이 3단계를 매일 아침저녁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먼저다. 피부가 재생되는 수면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보내려면, 토너<에센스<에멀션<크림 순. 토너는 세안이나 면도 직후 건조해지는 피부 결을 정돈시키는데, 가능하면 화장솜에 덜어 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에멀션과 크림은 손을 이용해 얼굴에 두드리듯 흡수시킨다.

남성용 토너와 에멀션은 과거 한 가지뿐이었다. 최근엔 생기 부여, 수분 보충, 주름 개선 등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특히 링클 케어(주름 관리) 라인이 눈에 띈다. 피부 고민에 이제 남녀 구분이 없다는 것. 미샤 포맨의 ‘와일드리차지’는 슈퍼푸드로 알려진 와일드라이스, 키노아, 렌틸콩의 추출물을 사용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탄력 넘치는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김홍태 에이블씨엔씨 과장은 “여름에도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주름 개선 전에 수분 보충이 우선이다. 산소 함량이 높은 산소수와 알로에, 꿀 등이 함유된 ‘아쿠아브레스’ 라인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올인원, 게으른 남성을 위한 슈퍼 화장품=도무지 토너·에센스·에멀션 3단계를 해낼 수 없을 것 같다. 출근 시간 전, 대부분 남성이 그럴 터. 기초 관리를 한방에 해결해 주는 제품도 있다. ‘올인원(All in one)’. 여성들이 몸매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입는 기능성 속옷과 이름이 같다. BRTC의 ‘파워 옴므 올인원 솔루션’은 특허 성분인 ‘탄닌 포어 콤플렉스’와 ‘블루 피토 콤플렉스’를 함유하고 있어 모공 수축과 자외선으로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미샤 포맨의 ‘올인원 트리트먼트’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온다. 김 과장은 “건조하면 워터로, 각질로 인해 푸석한 얼굴은 에센스 타입으로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니스프리 ‘포레스트 포맨 컨트롤 올인원 에센스’는 유분기가 유난히 많은 남성에게 추천한다.

마스크팩도 올인원처럼 한 번에 여러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최소한 15분은 올리고 있어야 하니, 아침보다는 저녁이 낫다. 얼굴에 얹고 그대로 잠들어도 무방. 한 장에 1000원부터 몇 만 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유난히 민감한 타입만 아니라면 저렴한 제품을 사용해도 충분히 효과를 본다. 사실, 피부는 클렌징(세안)만 제대로 해도 확 달라진다. 1분 만에 각질 제거와 모공 청소까지 동시에 해결해 주는 남성용 진동 클렌저도 있다. 메이크온 ‘클렌징 인핸서 블로썸 블루’는 1분에 1만5000번 진동하면서 모공보다 가는 브러시가 깊숙이 박힌 블랙헤드는 물론 콧방울 등 각질이 들뜨는 부위까지 꼼꼼하게 닦아준다. 완전 방수 제품으로 욕실에 두고 사용하기 편하며, 약 3시간 초고속 충전으로 한 달가량 쓸 수 있다.

◇여름 내내, 외출 전 필수 화장품 = 비비크림으로 해도 좋고, 선크림으로 해도 좋다. 둘 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자외선 차단은 여름 내내 필수다. 기초 단계를 꼼꼼히 한다 해도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노화된다. 미샤 포맨의 ‘포맨 라이트업 비비크림’은 남성 특유의 피부 톤에 잘 어울리는 컬러로 메이크업 티가 나지 않는다. 보통 피부용과 어두운 피부용 두 가지로 나오는데, 손등에 한번 발라 본 후 본인 피부색에 맞춰 고르면 된다. 비비크림은 여성뿐 아니라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선 자연스러운 아이템이 됐다. 그럼에도 ‘화장’하는 기분이 들어 어색하다면, 선크림이나 선밀크라도 반드시 바르고 외출한다. 동백꽃과 바오밥나무씨 추출물이 들어간 ‘올 어라운드 세이프 블록 에센스 선 포맨’은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피지를 제거하고 수분도 공급하니 일석삼조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사진 = 미샤 포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