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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담임선생님께 혹은 부모님께 일기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나요? 현재 많은 부모님은 자녀에게 여러 ‘검사’를 하곤 합니다. 일기 검사뿐만 아니라, 많은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 부모님들은 휴대전화를 검사하거나 SNS 등에 자녀의 사진을 올리기도 합니다.

당신은 어린이의 사생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여러 종류의 검사와 무분별한 SNS 노출이 아동의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부모님 혹은 선생님께 사생활 침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어린이의 사생활에 대해 연구해본 결과, 휴대전화 및 일기 검사를 사생활 침해라고 인식하고 있는 아동이 대다수였으며 사생활 보호에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가장 빈번하게 침해하고 있는 사생활은 ‘검사’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고 있는 아이의 ‘일상 검사’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해한 온라인 매체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겠다는 목적 아래 행해진 메신저, 문자 메시지, 사진, SNS 검사는 아이들에게 사생활 침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동들은 부모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사용 규칙을 정하고 이를 따르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아동의 사생활은 유엔아동권리협약 16조에도 엄연히 명시돼 있는 권리입니다. 어린이를 ‘무조건적으로 돌보거나 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닌, ‘나름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모든 일상을 관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검사’ 등의 행태가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아이들의 사생활을 잘 보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승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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