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넥슨코리아 본사 압수수색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12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본사에서 압수한 물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공직자윤리위 연도별 자료 확보
금융조세부장 시절 증감 파헤쳐
넥슨 압수물·직원 진술과 대조

대기업서 年 수십억 일감 받은
청소용역업체 대표 처남 소환
陳, 설립·운영 관여 여부 조사

진경준(49)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진 검사장의 연도별 재산신고 자료를 제출받아 진 검사장 재산 내역을 사실상 전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검찰은 또 조만간 진 검사장의 처남 A 씨를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넘겨받아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제네시스 차량의 명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A 씨가 운영하는 청소용역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금로(50) 특임검사팀은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진 검사장이 부장·차장 검사 시절 제출한 재산신고 자료 복사본을 받아 연도별 재산증감 내역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검사 시절 재산 자료도 대검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넥슨 주식을 매입한 2005년 이후 진 검사장의 재산 내역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가족인 진 검사장의 처남 A 씨를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는 등 진 검사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5~6년 전부터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제네시스 차량 명의가 넥슨에서 A 씨로 넘어간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늦어도 다음 주에는 A 씨에 대해 소환 통보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도 진 검사장과 A 씨 간 수상한 돈 흐름이 일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A 씨가 설립한 청소용역 업체 설립 및 운영에 진 검사장이 관여했는지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하던 2010년 7월 청소 용역업체를 설립했고, 재계 순위 10위권 안팎의 한 대기업과 주로 거래를 해 13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정주 NXC 회장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검찰의 우선 관심사는 2005~2006년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거래다. 이에 진 검사장과 관련이 있는 넥슨의 범죄 혐의를 먼저 조사한다는 방침이지만, 넥슨에 대한 별건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향후 김 회장이 주식 대박 거래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일 경우, 검찰이 ‘넥슨 기업 수사’라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 넥슨의 핵심 계열사들을 다수 포함한 것도 이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