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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4∼7등급인 중·저 신용자들이 6∼10% 안팎의 중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잇돌 대출’이 5일 전국 9개 은행의 각 지점에서 일제히 출시됐다. 저금리 기조에도 낮은 신용도때문에 제2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던 중·저 신용자들(지난해 말 기준 698만 명)이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사잇돌 대출은 사회 초년생이나 연금 수급자처럼 상환 능력은 있지만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근로소득자는 2000만 원 이상,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연 12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상환능력에 따라 6∼10% 대 안팎으로 금리가 결정된다. 1인당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 원이다. 정부는 일단 은행권에 5000억 원 규모로 사잇돌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평균 1000만 원씩 5만 명 가량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리스크 관리다. 그동안 은행권이 중금리 대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신용평가시스템이 미흡했던 탓이 크다. 정교한 신용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체율이 높아지고 부실 대출 규모는 커진다. 지난 2005년 SC제일은행은 중금리 대출 상품인 ‘셀렉트론’을 출시했지만 부실 대출로 인한 연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판매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서울보증보험의 중신용자 전용 평가 모형과 은행별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기술 등을 통해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로 들린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