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4차회의 개막을 앞둔 2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평양 만수대의사당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人독재체제 구축 마무리 전망
경제발전 전략 세부案도 ‘관심’

국회회담 등 對南 제안 가능성
美 겨냥 ‘대화 메시지’ 던질 듯

북한에서 김정은(사진)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영도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고인민회의 13기 4차회의가 29일 개막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7차 당대회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고 김 위원장을 새 국가직에 추대해 1인 독재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6∼9일 열린 7차 당대회 결정사항을 뒷받침하는 후속조치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크게보기

이날 정부 관계자는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당대회 후속조치 의미가 가장 크다”며 “조직·인사 변경과 헌법·법률의 제·개정 문제가 논의되고 특히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구축을 위한 권력구조 완비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집권 5년차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김정은 셀프 대관식의 완결판’으로 예상하고 있다. 7차 당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노동당 위원장으로의 추대’였던 만큼 국가기구의 최고 직책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대신 다른 명칭으로 변경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세부적인 목표·시행방안 제시 등도 관심사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날 “김정은이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이나 유사한 직책에 추대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김일성과 같은 수준으로 절대화하고 국가권력 집중을 제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권력을 뒷받침할 신진 인사들의 기용과 헌법·법률의 제·개정 문제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성 결여로 비판받았던 경제발전 5개년 전략과 관련해 어떤 세부적인 계획 또는 결정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최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민족 회합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은 이번에 최고인민회의 명의로 당대회 때 언급한 남북 군사회담 관련 결의문을 채택하거나 국회회담 등 새로운 형태의 대남 제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북한은 권력 체계 구축과 내부 결속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고 판단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와 대화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과 러시아, 쿠바, 동남아 등지의 우방국 다지기로 시작해 대선을 앞둔 미국을 겨냥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방북한 쿠바의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의 환영 연회 자리에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등 친선 관계를 과시하는 데 힘을 쏟았다. 북한은 앞서 김천균 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중앙은행 대표단을 러시아로 보냈으며 적십자회가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 의지가 없는 대화나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