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지카 두려워 리우행 포기”
스타 불참에 경기력 저하 우려

세계 정상급 골프 스타들이 잇따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외면하면서 올림픽에서 골프를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질랜드의 배리 마이스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은 27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하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아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직 IOC 위원이 골프의 올림픽 퇴출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는 2009년 IOC 총회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나 2020 도쿄올림픽 이후로 계속 정식종목의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는 불투명한 형편. 스타들의 외면으로 경기력 저하, 흥행 저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프가 2024년 하계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남게 될 것인지 여부는 2017년 IOC 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그런데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골프스타가 늘어나면서 올림픽 무대에서의 골프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세계 4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도 불참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데이는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 우려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데이는 또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