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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美 의회에 보고해
단거리용 100기·ICBM용 6기
한반도·동북아 전역 사정권

이동발사대 조기 탐지 어려워
킬체인·KAMD 효용성 논란

유엔 안보리, 北규탄 언론성명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BM-25·북한식 명칭 ‘화성-10’)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북한은 단거리 및 중장거리 이동식 발사대(TEL·북한명 자행발사대)를 200기 이상 보유하고 있어 한반도 전역은 물론 베이징(北京)과 도쿄(東京), 미국 괌 기지까지도 은밀한 기습적 타격이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형·경량화된 핵탄두를 탑재하게 되면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은 동시다발적 타격이 가능한 가공할만한 ‘공포의 무기’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독사와 스커드 B, C 단거리 미사일용 TEL 100기, IRBM 전용 TEL 100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용 TEL 6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용 수중 TEL 1기 등 200기 이상의 TEL을 보유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15 북한 군사동향 의회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미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전략군사령부 산하에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사거리 1만2000∼1만3000㎞로 알려진 ICBM인 KN-08 여단 창설을 준비해온 북한군이 KN-08 전용 TEL을 6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사거리 3000∼4000㎞인 무수단 미사일을 83도 고각(高角)으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 400㎞로 조정이 가능해 TEL발사 위치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과 경기 평택, 부산 등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무수단·노동 미사일을 고각 발사할 경우 낙하 시 속도가 증강돼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PAC)-2, 3 미사일로는 요격이 어려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이지스함에 배치되는 SM-3의 도입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TEL을 이용한 탄도미사일은 군사위성 등으로 조기 탐지가 어렵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대 중반에 완성되는 핵미사일 발사 움직임 사전 탐지를 전제로 하는 선제타격 개념인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미 특전사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전략연구센터 부소장은 “TEL을 통한 미사일 발사는 군사위성 등으로 발사 장소 탐지와 추적이 어려워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정충신·인지현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