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학 찾은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종합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뒷면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보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대학 관계자들에게 구두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북소식통 주장

졸업생 대부분 核기관 등 배치
美도 예의주시 추가제재 검토

남북한이 공동으로 설립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가 대남 사이버테러는 물론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배출의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도 평양과기대가 김정은 체제의 핵·경제 병진노선 유지를 위한 주요한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보고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평양과기대 졸업생들은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에 배치돼 장거리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개교한 평양과기대는 2014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 300여 명의 졸업생이 북한의 주요 연구기관에서 핵심 엘리트 연구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졸업생 중 일부는 각종 대남 테러를 자행해온 정찰총국의 지휘 아래 사이버테러를 벌이고 있는 121국(사이버전 지도국)과 91소(해킹연구소)와 31·32소(사이버심리전 담당), 기술정찰조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처럼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는 체제가 아닌 만큼 북한 정부가 평양과기대 졸업생을 핵과 미사일 개발, 사이버 테러 관련 기관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