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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감염병 대책 콘퍼런스’ 참석 바르마 뉴욕시 질병관리 부국장

“감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순 없습니다. 인류의 수보다 많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병이 발생하는 것을 빠르게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제이 바르마(사진) 미국 뉴욕시 질병 관리 부국장은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염병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르마 부국장은 7일부터 이틀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 대도시 감염병 대책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바르마 부국장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으로 현재 뉴욕시 감염병 문제 담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 감염병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도 바로 ‘신속성’이다. 바르마 부국장은 “우리가 보유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 의사들이 환자가 어떤 감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이 지역병원을 찾아가면 의사는 환자가 어떤 감염병에 노출됐는지 테스트하고, 그 결과는 바로 공중보건 시스템에 신속하게 보고된다”고 소개했다.

바르마 부국장은 한국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같은 감염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신속한 발견과 보고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르스와 같은 중요한 감염병이 발병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의심환자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지 이들의 접촉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바르마 부국장은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방역기관의 ‘3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로 실험실에 더 많은 투자를 해서 새로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발견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는 대중들과 투명하고 신속하게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과의 소통에 대해 그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정치인들이 나쁜 뉴스를 원하지 않지만, 이것을 빠르게 전달하지 않으면 더 나쁜 뉴스가 양산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 번째는 공중보건기관과 지역 병원들 사이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공중보건에 있어 더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만큼, 공중보건에 투자를 많이 하는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선거 때 뽑는 것”이라며 “공중보건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개인 건강이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