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저가관광’ 고강도 단속

숙박장소 만족도 떨어져
쇼핑센터·음식점도 제재
바가지요금 신고·배상제
中부자 인기國 13위 그쳐

정부가 중국 저가 단체관광 근절을 위해 합동대응팀을 구성해 여행사의 수익현황등 거래정보가 담긴 전자관리시스템까지 뒤져 쇼핑센터와 음식점 등에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특단의 방안을 내놓은 것은, 그간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 만족도가 되려 하락했다는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불합리한 저가 단체관광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대한 상시 퇴출제를 시행하고, 바가지 요금 신고포상제 등을 실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자격 갱신 심사를 통해 전체의 40% 수준인 여행사 68곳을 퇴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한 외래관광객 실태 조사결과 유커의 전반적인 한국관광 만족도가 2014년 94.8%에서 지난해 94.1%로 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의 국가별 관광 만족도는 조사 대상 16개국 중 한국이 하위권인 13위였다.

유커들이 한국관광에서 가장 불만스러워한 건 ‘음식’으로, 특히 단체관광객의 음식 만족도는 79.1%로 개별관광객보다 8.7%p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 역시 단체관광객의 만족도가 개별관광객에 비해 4.1%p가 낮았다.

중국 부유층들이 한국관광을 외면하고 있다는 통계는 중국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의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중국 럭셔리 여행객 2016’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중국의 젊은 부호들이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은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13위에 그쳤다.

이처럼 저가 덤핑 여행상품이 한국관광의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신고 현장에 대한 확인 등 소극적 단속체계에서 벗어나 전담여행사의 전자관리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적극적 단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전국 43개 쇼핑점과 71개 식당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오는 10월 중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불편과 불만족 사항에 대한 신고를 휴대폰으로 실시간 전송하고 1주일 이내에 처리현황을 통보받을 수 있는 ‘불편신고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바가지 요금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 한국 재방문시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배상제도를 연내에 관광업계와 공동 운영해 유커의 재방문을 적극 유도할 계획도 세웠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