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참사 원인 뭘까 1일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지하철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붕괴

사상자 모두 심한 화상 입어
작업중 화약류 사용 않은 듯
부상자 “동료들 자재 더미 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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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가운데 경찰은 1일 오후 현장감식을 하고 관리책임자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일대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공사현장에서 용단 작업(공기로 불순물을 제거) 중 연료로 쓰이는 가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초 매몰사고로 알려졌으나, 사망자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들은 지하 15ｍ 아래에서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으며 일부는 잔해에 깔려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들은 모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중 화약류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현장 인근 텃밭에서 일하던 정모(여·55) 씨는 “갑자기 ‘쾅’하는 폭발음이 한 번 났다”며 “평소에도 공사현장에서 폭발음 비슷한 소리가 나긴 했는데 이번에는 소리가 훨씬 컸고, 돌 같은 것이 굴러 내려오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2도 화상을 입고 장현 현대병원에 입원 중인 하모(59) 씨는 “바로 옆에서 너무도 순간적으로 폭발사고가 일어나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며 “당시 옆에 동료들은 철판 등 자재 더미에 깔려 꼼짝 못 하고 숨져 있는 등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구조 작업은 완료됐고, 이후 현장 출입은 통제됐다. 현장에 직접 들어갔던 소방대원은 “쇠파이프 구조물로 연결된 지하 공간인데, 현재는 폭발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사고 원인과 함께 공사책임자 안전관리 소홀, 작업자 과실 여부,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가스안전공사 등이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인다. 또 경찰은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매일ENC’가 공사를 진행한 것을 확인하고 관리책임자 등을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재열 서울대 건설환경학부 교수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많이 정비됐다고 하나, 이번 사고 역시 안전관리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양주 = 김리안·오명근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