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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우린 비밀 얘기만 했다”
野선 연일 비난의 목소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5박 6일 방한 기간에 비공개 회동을 통해 어떤 말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김종필 전 총리를 비공개로 만났고, 28일에는 전직 국무총리와 각계 지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반 총장을 비공개로 만난 인사들은 ‘강한 의지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경식 헌정회 회장은 30일 통화에서 “28일 반 총장과 저녁을 했는데 대선 등 정치 얘기는 없었다”면서 “‘올해 말까지 유엔 사무총장 일에 집중하고, 내년 사무총장에서 물러나면 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 중’이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했던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반 총장을 만난 한 인사는 익명을 전제로 “올 12월 31일까지는 (반 총장을) 잘 보호해달라”며 “큰일을 하게 help him(그를 도와달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8일 오전 반 총장이 김 전 총리의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을 찾은 것도 대선 출마와 연결되는 고리로 해석된다. 이날 김 전 총리와 반 총장은 3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가 오갔는데도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우린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충청 출신인 김 전 총리를 찾아갔다는 사실만으로 ‘충청 대망론’이 나오고 있다.

과거 자신들의 인사로 반 총장을 평가하던 야권에서는 연일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반 총장은 청와대와 여권이 만들어준 꽃가마를 탄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