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NGO 콘퍼런스 연설
새마을운동 띄우기 해석도

방한 기간에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경주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교육과 청년 고용 등 사회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반 총장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먼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시민단체 간 파트너십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NGO의 정치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자신도 한국전쟁 당시 학교 등 시설이 모두 파괴된 탓에 야외에서 공부했지만 유니세프에서 제공한 교과서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주요 내외빈과 세계 NGO, 대학, 국제기구 전문가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아시아·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프랑스 순방에 대한 의미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계시죠”라면서 “많은 기여를 농촌개발과 사회 경제개발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콘퍼런스 행사에 ‘빈곤 없는 세상 새마을시민교육과 개도국 농촌개발’이 특별 세션으로 잡혀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었던 ‘새마을운동 띄우기’에 일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