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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의장 스타트업 캠퍼스 총장 취임

“스타트업캠퍼스는 교육공간
청년들 業 찾는 것 돕겠다
코딩·3D 프린터·하드웨어
실전 프로그램 제공할 것”

“열심히 경기를 준비한 축구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 야구로 경기가 바뀐 상황입니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김범수(사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6일 경기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등이 미래 일자리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은 아직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벤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의장은 이날 스타트업캠퍼스의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 현 교육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스타트업캠퍼스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경기도가 청년 창업,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디어, 제품개발, 창업, 기업공개,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성장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창업 육성기관이다. 지상 8층 건물 2개 동 등 5만3790㎡(약 1만6300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김 의장은 “청년들이 직장이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일, 업(業)을 찾는 것을 돕겠다”며 “스타트업캠퍼스는 업의 시작을 돕는 교육 공간”이라고 말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선 “스타트업캠퍼스는 다양한 개발자 교육, 코딩 교육은 물론 하드웨어, 3차원(D) 프린터 등 실전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국내 1세대 스타트업 창업자다. 1998년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 포털 한게임,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했다. 그만큼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판단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직접 총장직을 제안했고, 취지에 공감한 김 의장이 이에 응했다.

김 의장은 평소 스타트업 지원에 관심이 많았다. 2012년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했다. 2014년에는 김정주 넥슨 지주회사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벤처기부 유한회사 ‘C프로그램’을 설립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의장이 스타트업캠퍼스를 통해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