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합동조사 17일 오후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이 전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공사 자료

2010∼2015년 24건 발생
218곳 중 ‘魔의 터널’ 꼽혀
상주터널은 18건으로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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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속도로 터널 중 ‘마(魔)의 터널’은 최근 대형사고가 난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로 나타났다. 지난 6년간 전국 218곳의 터널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 이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과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암터널, 수리터널,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터널 등이 사고 다발 터널로 분류됐다.

18일 한국도로공사의 ‘터널 내 교통사고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0∼2015년 사이 전국 고속도로 터널 중 창원1터널에서 24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주터널 18건, 창원2터널과 수암터널 각각 12건, 수리터널과 문경새재터널 각각 10건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창원1터널은 사망은 없었으나 10명의 부상이 발생했다. 상주터널은 사망 2명과 부상 20명, 창원2터널과 수리터널은 각각 사망 1명에 부상 7명, 수암터널은 사망 3명과 부상 6명, 문경새재터널은 사망 3명과 부상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터널에선 모두 86건의 사고가 발생, 전체 터널에서 발생한 604건의 14.2%를 차지했다. 이 밖에 전체 터널 가운데 19.2%인 42곳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모두 59명이었다.

도로공사는 사고 다발 터널의 경우 대부분 교통량이 많은 선형구간인데도 운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창원1터널은 통행차량이 하루 평균 6만6000대로 많아 잦은 교통체증을 일으키는데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해 추돌사고가 잦았다. 또 상주터널은 하루 평균 6만6400대의 통행차량 중 화물차량 비율이 42%로 높은데, 이들 화물차량의 잦은 과속으로 사고가 빈발한다는 것이다 .

실제로 지난 16일 경남 함안군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9중 추돌사고의 원인은 안전거리 미확보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10월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면서 발생한 화재 등으로 9명이 다친 것은 과속이 원인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 내 추돌주의 간판과 점멸식 ‘안전운전’ 입간판 등을 설치했지만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발광다이오드(LED) 안전표시와 갓길 전광판 등 사고 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천=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