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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중금속 배출 돕는 ‘그린 디톡스 음식’

이제 황사와 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특히 얼마 전에는 국내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노후 디젤 차량에서 배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중국 몽골사막에서 불어온 황사와 달리 산업현장이나 차량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다. 황사와 미세먼지 모두 호흡기 및 피부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성분은 조금 다르다. 황사는 일종의 흙먼지로 토양성분이 대부분이며, 3∼5월에 자주 발생한다. 반면에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훨씬 더 작은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인 10㎛ 이하 크기로 수은,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체내에 쌓인 중금속 등 노폐물은 음식만 제대로 골라 먹어도 어느 정도 배출해 낼 수 있다. 중금속 배출에 유익하다는 ‘그린 디톡스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파래

파래 등 해조류에는 베타카로틴의 형태로 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A는 호흡기계 기관지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돼도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대부분 걸러내 가래로 배출할 수 있다. 특히 파래의 메틸메티오닌 성분은 폐점막을 보호하고 재생시켜 준다.

또 파래의 알긴산도 체내 중금속 배출에 유익하게 작용한다. 먼지 직경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은 곳이나 혈액으로까지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알긴산은 그처럼 체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를 배출해낸다. 알긴산이 납이나 구리 등의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알긴산의 이 같은 효능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중금속을 흡수하는 ‘스펀지 효과’ 때문이다.



#녹차

최근 (재)하동녹차연구소는 국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녹차의 효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녹차가 미세먼지나 황사 속의 중금속을 분자 상태에서 감싸서 배출하는 킬레이트 작용을 하며 납의 경우 50∼70%, 카드뮴은 40% 이상 제거 효과가 있다.

특히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몸속 중금속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지하고, 중금속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테킨은 심장보호, 면역력 증진, 노화 개선, 당뇨 예방, 기억력 강화 등에도 효능을 보인다. 또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어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얼마 전에는 녹차 잎 중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폴리코사놀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문웅 우석대 교수 연구팀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및 지구력 향상 등의 건강 기능성을 가진 폴리코사놀이 녹차 잎에 고농도로 함유(약 1300㎎/㎏)된 사실을 밝혀냈다.



#미나리

입맛을 잃기 쉬운 초여름에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미나리 역시 매연과 황사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체외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혈액을 맑게 하고 해독작용까지 한다. 동의보감에는 미나리가 음식물 소화를 돕고 황달과 부인병, 음주 후 두통에 좋다고 돼 있다.

미나리는 특히 몸의 노폐물 청소기관인 간의 해독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미나리의 이 같은 효능은 미나리 속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이소람네틴(isorhamnetin), 페르시카린(persicarin) 등에 의한 것이다. 특히 페르시카린 성분은 알코올 대사를 도와 간 독성물질을 해독해주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이 밖에도 미나리는 풍부한 섬유질로 장운동을 촉진할 뿐 아니라, 혈관을 맑게 정화해 혈압을 낮추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경감시켜주는 효능도 지녔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