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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볕이 강한 낮 시간대의 자외선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지수는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로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로, 0부터 9까지 표시되며 7 이상일 때 30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손상이 예상된다. 17일의 경우 전국 대부분 지역 자외선지수는 ‘7 이상’이었다.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 중에 피부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다시 파장이 긴 ‘자외선 A(UVA)’와 이보다 짧은 ‘자외선 B(UVB)’가 있는데 자외선 A와 B 모두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A는 자외선 B와 달리 피부에 직접 화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기미와 주근깨 등의 잡티가 생긴다. 자외선 B는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자외선 A보다 훨씬 적지만 화상을 일으키는 강도가 1000배 정도 강하다.

또한 DNA에 손상을 일으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A와 자외선 B 모두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은 투과력이 약해 방사선처럼 피부 이상으로는 몸속에 침투하지 못한다. 따라서 모든 장애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난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햇빛을 너무 많이 쬐어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표면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그러면 피부의 색소세포 멜라노사이드의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멜라닌 색소 형성 효소인 티로시나아제가 만들어지고 이 티로시나아제가 멜라노사이드의 구성 성분 중 하나인 티로신(아미노산의 일종)과 결합해 자외선 차단색소인 흑갈색의 멜라닌을 만든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고 계속 쬐게 되면 피부가 점차 검게 변하며 대량의 멜라닌 색소가 생성되고, 이 색소들이 피부에 덩어리져 침착되면서 기미가 된다.

자외선은 노화의 상징인 주름살도 만들어낸다. 주름살은 여러 요인에 의해서 진피 속 교원섬유(콜라겐섬유), 탄력섬유(엘라스틴섬유) 등에 변성이 일어나고 탄력이 떨어지면 피부가 쪼글쪼글 접히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자외선은 피부를 탱탱하게 유지시켜 주는 성분 중 하나인 콜라겐의 합성을 억제한다. 자외선을 쬐면 자연 노화현상으로 콜라겐이 감소하는 것보다 더 심하게 콜라겐 합성이 줄어든다.

자외선은 하루 중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그중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가장 강하다. 오후 4시가 되면 정오에 비해 자외선량이 25% 정도로 낮아진다. 그러므로 자외선이 강한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적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옷이나 모자, 양산 등으로 자외선을 막으며 차단제를 적절히 바르는 것도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법

자외선 차단제에는 자외선 B(UVB) 차단 효과와 자외선 A(UVA) 차단 효과가 구분돼 적혀 있다. 자외선 B 차단 효과는 ‘자외선 차단지수(SPF·Sunburn Protection Factor)’라는 숫자로 표기된다. UVB의 차단 효과를 판정하는 기준은 자외선에 의한 화상(홍반)을 어느 정도 막아 줄 수 있는가다.

참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철 한낮에 30분에서 45분 정도의 햇빛을 받으면 다음 날 약간의 홍반이 발생한다. 홍반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지수 20이면 충분하지만 필요한 양을 충분히 바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물에 의해 씻겨 나가는 일도 흔해 30∼40 정도가 적당하다. 자외선 A 차단제는 차단 정도를 PA(Protection for UVA)+, ++, +++로 차단 효과를 표기한다. 일반적으로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거두려면 SPF 30 이상에 PA는 +++라고 적힌 제품을 구해서 바르면 된다. <자료 = 서울대 의대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