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1000경기 달할듯
레저 관심 높아지며 ‘붐’ 일어

대기오염으로 신음하는 중국이지만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마라톤 붐’이 불고 있다. 마라톤 행사로 인해 내수 소비가 증가하고 스포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부가 경제 효과도 크고 친환경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마라톤 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3일 중국육상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국의 마라톤 개최 건수는 22건이었으나 지난해 12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전국적으로 159개 마라톤 대회가 개최됐거나 개최될 예정이다. 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소규모 마라톤 대회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열리는 마라톤 경기가 100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해 열린 샤먼(厦門) 국제 마라톤 대회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2억5500만 위안(약 448억 원)에 이르렀다. 항저우(杭州)시도 1200만 위안을 들여 마라톤 경기를 개최해 2000만 위안이 넘는 수입을 거뒀다. 마라톤 대회 개최로 인근 호텔 예약률이 평소의 두 배로 뛰었다.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는 지난 2011년 첫 국제마라톤 대회를 개최한 이후 연 평균 관광객 수 증가율이 15%를 넘었다.

마라톤 인구가 늘면서 관련 소비도 증가했다. 지난해 달리기 운동 인구 1인이 관련 용품 구매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평균 3601위안에 달했다. 마라톤 대회 참가 도중 응급처치를 받는 사람도 늘면서 ‘마라톤 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참가 전에 무료로 혹은 5위안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가입하면 마라톤 참가 도중 각종 응급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2011년 이미 1인당 소득 5000달러를 넘긴 중국인의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마라톤 경제’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14년 국무원은 ‘스포츠 산업 촉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발표해 2025년까지 마라톤을 비롯한 중국 스포츠 산업 규모를 5조 위안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중국 정부도 마라톤을 비롯한 스포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