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韓銀, 경제지표 발표
3월 소매판매 전월比 4.2% ↑
설비투자 5.1%… 석달만에 ↑

3월 소비 증가율이 개별소비세 인하와 유커(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얼어붙었던 소비에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기업들의 4월 체감경기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며 내수 중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던 소매판매(소비)는 3월 전월대비 4.2% 증가해 2009년 2월 5.0%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LG전자의 G5 등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고, 개별소비세 재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늘면서 소비를 이끌었다. 3월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8.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가 3.3%, 운송장비가 10.7% 각각 늘면서 5.1%를 기록, 3개월 만에 반등하며 2014년 11월 11.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며 전체 산업생산도 2월보다 0.6%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생산 가운데 광공업 부문은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2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과 금속가공이 3월 각각 21.3%, 6.7%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3월 68보다 3포인트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71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박수진·김충남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