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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와 그가 모델로 활동하던 R사 측이 초상권 사용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송혜교 측이 ‘초상권’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3억 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R사는 송혜교의 세금 문제를 뒤늦게 거론하는 것을 비롯해 대외비인 계약금 등을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R사는 초상권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협찬 지원 계약서 원문까지 공개했다. R사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홍보용 포스터, 스틸 및 예고편 등 관련 영상물 소스 제공’ 항목을 통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계약서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R사의 제품 중 목걸이를 선물하고, 회차 바꿔 이를 착용하고…’라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R사는 ‘목걸이’에 대한 PPL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R사는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에서 R사의 귀걸이 등 다른 제품을 착용한 장면까지 홍보물로 사용했다. R사의 모델로 활동한 인연으로 ‘태양의 후예’에서 그 제품을 착용해 홍보 효과를 부각시키던 송혜교가 오히려 R사의 초상권 침해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R사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사전 동의’다. 제작사와 R사 간 PPL 계약이 존재하더라도 특정 배우의 얼굴과 이미지를 사용하려면 그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이 업계의 룰이자 관례다. R사는 이 부분을 간과했다. ‘태양의 후예’의 제작사도 이런 부분에 동의하며 “R사는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며 “저작권 침해 요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R사는 송혜교가 모델 기간 중 세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 R사가 피해를 보었다는 것을 뒤늦게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혜교 측은 당시 국내에 한한 계약이었지만 중국에서도 송혜교의 이미지를 사용해 범위를 확장하는 것으로 R사에 대한 예우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초상권 침해인데 R사가 몇 해 전 세금 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온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R사는 ‘사전 동의’를 구했는지 여부와 초상권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한편 송혜교는 R사를 상대로 3억 원의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사 측은 “R사는 초상권과 관련, 비상식적 행위가 발각되자 광고모델 재계약 제안을 해왔으나 송혜교 씨는 재계약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모델료를 받기 위해 부당한 행위를 묵과할 생각이 없고 배상금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