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는 이달부터 유문등과 디지털 모기측정기로 지카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고, 5월부터 모기예보제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 모기를 집중 감시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뿜어 모기를 유인해 포집하는 ‘모기자동계측기’(DMS)와 채집을 목적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인 ‘유문등’을 주택가와 흑석동 빗물펌프장에 설치해 운영한다. 이는 중남미 브라질 등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5월부터 주민 스스로 모기에 물리지 않게 대비하도록 ‘모기예보제’를 실시한다. 이는 모기 활동량에 따라 4단계로 나눈 주민 행동요령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다. 오는 5월부터는 모기활동이 왕성한 여름철을 대비해 2인 2개반으로 운영하던 방역기동반을 4개반으로 늘리고, 주민으로 구성된 15개 자율방역단을 가동해 모기와의 전면전을 벌일 방침이다.

구는 앞서 3월 성충활동 시기 전 흰줄숲모기 ‘월동알’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숲 근처 주택가에 버려진 폐타이어, 물이 담긴 용기, 나무구멍 등 모기 발생원 조사활동을 적극 추진해왔다. 또한 2월부터 민간업체 3곳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빗물받이, 정화조에 유충구제 약품 투여 사업을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사회복지시설과 공중화장실 등 취약시설 방역소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모현희 동작구보건소장은 “4월부터 10월까지는 각종 감염병 매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며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적게 하는 등 주민 스스로 모기회피 요령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