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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제 사활 걸린 문제”
29일 당선인 회의서 논의

4·13 총선 이후 영남권 신공항 유치를 두고 대구 지역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5개 시·도 간 ‘언급 자제’ 합의를 외면한 채 신공항 가덕도 유치전에 먼저 불을 지른 데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밀양 유치의 당위성 부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들은 신공항을 쟁점화할 경우, 영남권 내 갈등과 분열로 지난 2011년 정부의 백지화 조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유치전을 자제해왔다.

27일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여야 정치인들이 반공개적으로 펼치는 신공항 가덕도 유치 활동을 더이상 손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20대 총선 대구 당선인(12명) 연석회의에서 신공항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논쟁하거나 지역 간 갈등으로 비치면 신공항 유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구성키로 한 ‘가덕도 신공항특별위원회’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의 가덕도 유치 활동이 수준을 넘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대구에서는 총선 직후 여야 일부 당선인이 신공항 밀양 유치 발언을 했지만 확산되진 않았다.

대구 지역은 지난해 1월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만나 신공항과 관련, ‘정부 용역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경쟁은 하지 않는다’고 합의한 만큼, 입지 결과 발표까지 유치경쟁은 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기본 입장이었다. 따라서 큰 틀에서 입지의 중립성과 경제성을 내세우며 암묵적으로만 밀양 유치에 주력했었다.

신공항은 영남권 5개 시·도 주요 도시에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곳에 광역경제공동체를 살리는 핵심 인프라로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도 정부의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발표를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한 입지 장점을 공공연히 알리지는 않고 있지만 부산 정치권과 부산시의 가덕도 유치 활동을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 대구시는 밀양의 경우 가덕도(활주로 1본)와 달리 활주로 2본(3800m·3200m)을 구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에 따른 사업비도 백지화 당시 8조4600억 원보다 훨씬 적은 4조6576억 원으로 줄었다고 계산했다. 장애물 제한과 진입로 등을 항공학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신공항을 백지화할 당시 평가에서 밀양이 가덕도보다 우위를 보였던 만큼, 오는 6월 발표 때도 뒤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밀양 유치 실패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