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논란 일자 폐업
사망 14명 등 보상 못받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들이 공동소송에 나선 가운데 영세업체 제품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안은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더 막막한 상황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을 사용한 업체 중 대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달리 ‘세퓨’ 제품을 제조한 버터플라이이펙트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전후로 폐업상태여서 피해자 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버터플라이이펙트의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사용한 피해자는 총 27명으로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검찰은 버터플라이이펙트가 옥시(피해자 177명 중 사망 70명)와 롯데마트(피해자 41명 중 사망 16명), 홈플러스(피해자 28명 중 사망 12명) 등 3개 업체가 사용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보다 독성이 더 강한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을 사용해 사망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버터플라이이펙트는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연구개발팀을 두지 않아 유해성 여부도 인식하지 못했으며 PGH 등 화학물질을 일정량 배합하는 수준으로 제품을 만든 뒤 출시했다.

제품 출시 당시 직원도 10여 명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였으며 대부분 판매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는 사무실도 없어져 폐업 상태지만 법인은 남아 있어 피해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공동소송을 냈다. 하지만 회사 자본이 남아 있지 않아 보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논란에서 롯데마트 측은 100억 원대 기금과 피해자 전담팀을 신설했고 옥시 측도 100억 원대 기금을 마련한 반면 버터플라이이펙트에선 어떤 보상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팀장은 “버터플라이이펙트 측은 ‘덴마크 원료를 사용해 안전하다’는 광고를 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며 “대표였던 오모 씨도 이미 회사에서 손을 떼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옥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3개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