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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인사 대거 당선
당권 놓고 계파갈등 전망

4·13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123명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친노(친노무현) 등 범주류 성향의 인물들이 대거 입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친노·운동권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컷오프(공천 배제)에 나서는 등 ‘친노 패권주의’ 청산 의지를 보였지만, 노무현정부 출신을 포함한 친노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며 계파 간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일보가 14일 복수의 더민주 관계자와 함께 123명의 당선인을 계파별로 분석한 결과, 친노·친문(친문재인)·정세균계 등 범주류로 분류된 당선인은 총 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민주 전체 당선인의 44.7%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후보자의 과거 경력과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인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우선 전통적 친노 성향의 후보는 총 26명으로 분석됐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했지만 구제를 받아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해 생환한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원혜영(경기 부천오정)·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의원 등이 대표적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야당 험지’인 부산에서 이변을 일으킨 박재호(남을)·최인호(사하갑)·전재수(북·강서갑) 당선인 모두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안희정 충북지사의 측근으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했던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을 꺾은 김종민 당선인도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친문·신문(신문재인) 세력도 18명이나 입성하며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가 친문 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표창원(경기 용인정)·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이 대표적 친문 인사로 평가된다. 문미옥·권미혁 당선인 등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게 된 인사들도 이에 포함된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살아 돌아온 정세균 의원의 계파로 분류된 당선인은 본인을 포함해 11명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후보는 28명에 그치며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에 불출마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언한 문 전 대표를 친노 세력이 앞장서 비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이 잠복해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당권·대권을 둘러싼 친노 세력의 ‘패권주의’가 다시 부활할 경우, 더민주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