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美대선 롬니 러닝메이트로 유명세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랭크 언더우드와 닮았다.1970년 위스콘신주 중서부 소도시 제인스빌에서 태어난 라이언 의장은 16세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어려운 성장기를 거쳤다.

학창 시절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기도 한 라이언 의장은 1988년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 입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학 시절 동안 웨이터와 피트니스 트레이너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서며 공화당과 인연을 쌓은 라이언 의장은 졸업 후 밥 카스텐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첫발을 들였다. 당초 카스텐 의원의 우편관리 업무를 담당했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경제담당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28세 때인 1998년 고향인 위스콘신주 1번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었고, 매번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통 공화당 가치에 부합하는 인물로 인정받는 그는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에 맞선 연설을 통해 차세대 대표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선이 굵은 외모에 뛰어난 언변을 지닌 그는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 당시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며 정치력도 인정받았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신해 당장 올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2020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0년 대선 때 정확히 50세가 되는 라이언 의장은 ‘전통 보수주의자이자 젊고 경험 많은 정치인’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 대선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라이언 의장은 두 후보와 가상대결에서 34%를 얻을 것으로 예측돼 각각 40%와 41%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밀렸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