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전병헌도 무소속 고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해찬 의원(세종)이 15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호영(3선)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저에 대한 공천배제 발표는 합당한 명분이 없고,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향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사실상 세종시의 유일한 야권후보인 이 의원은 무소속 신분으로 박종준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더민주 관계자는 세종시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친노 좌장으로 활동해 온 이 의원의 탈당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한나라당 출신이 당 대표를 맡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탈당했다가 3년만인 2011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당에 복귀했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전병헌 의원도 “재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같은 당 강동원 의원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도 공천 결과로 인한 파열음이 이어졌다. 전날 공천에서 탈락한 주 의원은 “(탈락) 결과가 시정되지 않는다면 대구시민과 상의해서 진로를 결정하겠다.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도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서상기, 홍지만, 권은희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