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EBS 12일 오후 11시45분)=베트남전쟁이 한창인 1969년, 윌라드(마틴 쉰) 대위는 사이공의 숙소에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잔뜩 지쳐있는 그에게 사령부는 한 인물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목표물인 커츠(말론 브란도) 대령은 과거 유능한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부대를 탈영해 캄보디아로 망명한 뒤 그곳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지내는 자다. 임무용으로 해군경비정을 하사받은 윌라드 대위는 소수의 부하만을 데리고 캄보디아로 잠입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잇는 넝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윌라드 대위는 긴 전쟁이 낳은 기괴한 광경들을 목도한다. 가장 먼저 만난 킬고어 중령은 헬리콥터 부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폭탄이 대량 투하되고 있는 바다에서마저 빈 곳을 찾아 서핑을 즐기는 대단한 서핑광이다. 서핑할 장소를 만들기 위해 바그너의 악곡 ‘발키리의 기행’의 리듬에 맞추어 마을에 폭격 명령을 내리는 광폭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망치듯 그의 부대를 빠져나온 윌라드 대위의 일행은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아 몹시 기진맥진한 채로 한 섬에 마련된 휴식처에 다다른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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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尹이 ‘싹 다 잡아들여’ 지시했다”…尹 체포지시 인정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14~16명 체포 대상 명단과 함께 이들의 위치추적 요청도 받았다고 진술했다.홍 전 차장은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국회 측이 "피청구인(윤 대통령)이 전화해 ‘이번 기회에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 대공수사권 줄 테니 도와라’라는 취지로 말했느냐"라고 묻자 "그렇게 기억한다"고 말했다.다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간첩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증인 혼자 그렇게 이해한 것 아니냐"고 묻자 홍 전 차장은 "제가 기억하는 부분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윤 대통령도 직접 "계엄에 대해 국정원에다 뭘 지시하거나 부탁할 일이 있으면 국정원장에게 직접 하지 차장들에게는 하지 않는다"며 "국정원은 정보가 많고 예산 지원을 좀 해주라는 것으로 계엄 사무와 관계없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6분쯤 여 전 사령관에게 통화해 체포 명단을 듣고 위치추적 요청을 받았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여인형 전 사령관의 정확한 단어 사용이 ‘체포조’ 맞느냐’고 묻는 말에도 그렇다고 했다.홍 전 차장은 당시 급하게 명단을 받아적느라 정확한 필기는 불가능했다며 "나중에 나름대로 기억을 회복해보니 (전해 들은 체포 대상자가) 14명, 16명 정도였다"고 했다. 다만 요청받은 대로 위치추적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홍 전 차장은 ‘왜 지시에 따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첫째는 명단의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서, 두 번째는 감금 조사한다는 얘기를 들고 그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임정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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