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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62%가 女… 성장 주도
중산층 증가로 문화 욕구 커져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7.2%의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임을 확인한 가운데 중국 영화 시장의 ‘큰손’은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지난 2월 티켓 판매액은 총 68억7000위안(약 1조282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2%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에 이어 또다시 월 단위 세계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최대 영화시장인 미국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중국 내 자체 기록도 경신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계에 따르면 영화 관련 소비의 62%가 여성이 주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소비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9일 소셜커머스 업체인 바이두눠미(百度나米)가 최근 ‘3·7 여학생의 날’을 기념해 발표한 ‘빅데이터로 본 여성 소비행태’ 보고서를 인용해 문화·오락 상품의 대표적인 분야인 영화 소비에서 ‘여성 소비 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7일 ‘여학생의 날’ 및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하고 싶은 일 중 최우선으로 ‘영화 한 편을 본다’를 꼽았다. 특히 ‘나의 소녀 시대’(사진) 등 ‘주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의 젊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끄는 영화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남녀의 영화 티켓 소비비율은 1:1.67로 여성이 67% 정도 더 많았다. 그러나 3·7 여학생의 날에는 그 소비 비율이 1:2에 가까웠다.

올해 들어 일일 가장 많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한 날은 춘제(春節) 연휴 기간인 지난 2월 8일로 하루 6억 위안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중국 영화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데는 중산층의 증가와 함께 문화 소비에 대한 욕구가 커진 데다 지난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효과, 중국 영화의 대 히트, 영화관과 스크린 수 증가, 온라인 티켓구매 보편화 등이 배경으로 꼽혔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