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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홍문종·현기환 등
통화상대설…당사자 부인

비박 “대표 향한 막말 보다
끼리끼리 공천논의 더 문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 녹취록 파문에 등장하는 3명의 ‘형(님)’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이라는 인물이 새누리당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 핵심 인사일 경우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적인 반발은 물론 여론의 거센 역풍이 예상된다. 비박계는 10일 “김 대표를 향해 막말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끼리끼리 공천에 깊숙이 개입하는 정황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형’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나는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형국이다.

채널A가 연이틀 보도한 윤 의원의 막말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통화하는 상대를 “형” 혹은 “형님”이라고 불렀다. 녹취록엔 두 명의 형이 등장한다. 윤 의원은 “내일 (김무성 대표를) 쳐야 돼. 그래서 내가 ○○○ 형한테다가, ○○○ 형(과 같이) 해 가지고 정두언이하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어”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점에 미뤄 자연스럽게 윤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비박계 쪽에선 현역 의원들 가운데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최경환·유기준·홍문종 의원 등을, 청와대 인사로는 현기환 정무수석을 꼽는 분위기다. 하지만 거론된 인사들은 한결같이 관련 내용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홍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날 윤 의원과 통화했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었다”고 했고, 유 의원은 그 시간에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 당사자인 윤 의원은 “그날 정말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도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구랑 대화했는지…(모르겠다). 지금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도 “공천 개입 같은 시도는 절대 하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중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