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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더민주 양향자 출마지역 관심
광주 동·광산갑 놓고 타진중

익산을 女 전·현직간 ‘리턴매치’
더민주 전정희-국민의당 조배숙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던 호남은 야당의 분열로 인해 4월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국민의당이 등장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거물들이 선거에 나설 수 있어 격전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호남의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의원의 재선과 3자 대결에 따른 새누리당의 추가 의석 확보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 광산을은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이용섭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비대위원이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자리에 권 의원이 당선돼 전·현직 지역 의원의 매치업이기도 하다. 이 비대위원은 안철수-김한길 체제 당시 전략공천의 희생자이고, 권 의원은 전략공천의 수혜자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남 역시 전·현직 지역 의원의 대결이 예상된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3선에 도전하고, 강운태 전 광주시장은 고토 회복을 노리고 있다. 강 전 시장이 2010년 광주시장에 당선되면서 빈자리에 장 의원이 보궐선거로 당선됐다. 무소속인 강 전 시장은 더민주 복당을 타진하고 있다.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광주시 혁신도시정책자문관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고졸(광주여상) 출신으로 삼성전자 첫 여성 임원이 된 양향자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이 어느 지역에 출격할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있는 광주 광산갑에 출마하면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고향인 전남 화순과 가까운 광주 동에 출마할 경우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과 경쟁하게 된다. 강 전 시장 복당이 무산될 경우 모교가 있는 광주 남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전남에서는 목포가 주목된다. 4선에 도전하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의 상대로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유선호 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복귀를 꿈꾸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조상기 전 한겨레 편집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북 익산은 갑·을 지역 모두 경쟁이 치열하다. 익산갑은 이춘석 더민주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한병도 전 의원 간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두 사람은 19대 총선 당시에도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였다. 이 의원은 손학규계, 한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이한수 전 익산시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익산을에서는 여성 전·현직 의원 간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이번에는 전정희 더민주 의원에게 국민의당 소속인 조배숙 전 의원이 도전한다.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할 경우 고교와 대학 후배인 김성주 더민주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주목된다. 전남 순천·곡성은 이정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야당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해 이 의원과 양자 대결로 갈 경우 이 의원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더민주에서는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의원이 출마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구희승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상직 더민주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전주 완산을 또한 새누리당이 기대를 거는 지역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010년 전북지사 선거에서 18.2%를 얻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이 지역에서 35.7%나 득표한 바 있다. 장세환 전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3자 대결이 성사되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광주=정우천·전주=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