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립도시 거듭날 것… 생활체육 기반 조성도 늘려”

서울 노원구는 ‘태양의 도시’라 불리기도 한다. 태양광 보급 사업, 태양광 방음벽 설립,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 건설 등 25개 구청 가운데 환경 분야에서 가장 빼어난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원구의 실적은 환경부 장관상 등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다른 자치구를 포함한 기초자치단체 및 광역자치단체 더 나아가 정부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역에서의 작은 노력이 외부로 흘러넘친 것이다. 이러한 노원구의 변신은 100%라고 말할 순 없지만, 많은 부분이 김성환(사진) 구청장의 ‘개인기’에 의존한다. 김 구청장은 전 인류가 처한 기후변화 문제를 자신의 화두로 삼을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노원구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운동을 해나갈지 늘 고민한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상주의적 성향이 다분한 김 구청장이 고민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에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김 구청장은 2일 집무실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나 “기후변화는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됐다”며 “일반 건축물과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구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 다시 말해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체육은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주요 무기로 활용할 생각이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월계동 월계문화체육센터 건립, 상계동 시립어울림체육센터 유치, 공릉동 시민야구장 건립, 초안산·당고개공원 실내 배드민턴장 조성, 육군사관학교 태릉체육관 리모델링 등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구민들이 이러한 체육시설과 수반된 각종 프로그램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전단지 등을 통해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을 쓸 방침이다. 문화공간 조성과 각종 프로그램 역시 생활체육과 함께 노원구가 올해 강조하는 분야다.

김 구청장은 “생활체육과 문화 활성화는 구민들에게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살기 좋은 이웃 공동체를 설립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자치구 주민들의 부러움의 대상인 금연 사업 역시 올해 강하게 밀어붙일 계획이다. 노원구는 구청에서 금연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금연 희망자를 관리하고, 일정 기간 금연했을 경우 현금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