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이 제약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녹십자, 동아ST, LG생명과학, CJ헬스케어 등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50개를 웃돌고 있어 2∼3년 뒤에는 일부 항체 의약품들이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에 진출한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살아 있는 세포 및 조직의 생물학적 반응을 이용해 제조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를 말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1790억 달러(약 215조 원)에 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의 2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그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ivan)’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550억 달러(66조 원)에 이른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다국적사와 상당수 국내 제약기업들은 기존의 전문의약품 사업 모델의 핵심 성장축인 합성신약 개발과 이로 인한 상업적인 성공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일부 선도 제약기업들은 대부분 제약사가 합성신약 개발에 집중할 때 유전자, 세포 치료제와 항체(펩타이드) 의약품 등의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연구·개발(R&D) 전략으로 나섰고, 그 결과가 최근 가시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지원방안’ 일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 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확보하고 세계 항체의약품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설비는 반도체 설비와 유사한 점이 많아 우리나라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 제조업 가운데 화학소재 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를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생산공정과 시설운영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이오산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신약 특허 만료에 맞춰 속도 싸움을 벌이는 특징이 있어 대형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들에 유리하다”며 “조만간 특허가 끝나는 대형 제품들이 대거 나오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