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의 시기는 왕족이나 귀족, 신흥 부호들의 전유물로 바뀌던 골프가 새로운 계층, 즉 골퍼들을 보좌하기 위한 캐디, 클럽과 볼을 만드는 장인들을 양산하면서 다음 세기를 향한 프로 골퍼의 전신을 잉태하는 시점이었다.

산업혁명이 스코틀랜드에 부와 번영을 가져다준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대신 지배 계층이 기존의 영주 대신 신흥 부호 세력으로 바뀌고, 상인 재벌들 사이엔 특권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모든 면에서 서민들과 차별화되고 싶어 했다.

신흥 부호 세력, 상인 재벌들이 겨냥한 부의 표시는 골프였다. 그들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고가 골프채의 여부가 신분을 표시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보통 우드 5자루와 아이언 1자루가 한 세트였다. 이 6자루의 클럽을 어린 캐디가 옆구리에 낀 채 따라가는 게 당시 최고 부호들이 보여주는 가장 일반적인 부의 표현이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골프 역사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신흥 부호, 상인 재벌에 의한 골프 사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와중에 또 하나의 신흥 계급층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캐디, 볼과 클럽 제작자 등 새로운 직업군이 갑자기 증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골프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