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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적정성 평가… 이르면 상반기 확정
市 “창조업무· 문화중심 휴노믹시티로 개발”

대구 도심에 있는 ‘K-2 공군기지’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K-2 공군기지는 60여 년 전 동구 일대에 들어섰으며 도심이 갈수록 팽창하면서 균형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이 기지가 이전하면 개발로 인해 동구 일대가 확 바뀌어 대구 도심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자문위원 검토 및 평가위원회를 열어 K-2 공군기지 이전사업 계획의 적정성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기지 이전사업을 확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말 최종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K-2 공군기지 이전은 국방부가 새로운 기지를 찾으면 대구시가 이전작업과 기존 기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전부지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5년까지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가 국방부에 제출한 새로운 기지의 총면적은 약 15.3㎢이며 이 가운데 시설배치 면적은 11.7㎢이고, 나머지 3.6㎢는 소음 완충 지역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는 현재 K-2 공군기지에 있는 최신예 기종인 F-15K 전투기의 안정적 운용과 주변 지역의 소음 영향을 최소화하는 면적”이라고 밝혔다. K-2 공군기지 이전 총사업비는 약 7조500억 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새로운 기지 건설비용 5조7600억 원, 이전 주변 지역 지원 비용 2600억 원, 기존 기지 개발비용 7100억 원, 자본비용(금융비용) 3200억 원 등이다. 대구시는 총 사업비를 K-2 공군기지 개발 수익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또 대구시는 동구 일대 5개 동에 걸쳐 있는 약 6.7㎢의 K-2 공군기지 부지는 자연친화형 미래복합도시인 ‘휴노믹시티(Hunomic City)’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용지 2.0㎢(30%), 상업·업무용지 1.0㎢(14%), 산업용지 0.7㎢(11%) 등 전체의 약 55%인 3.7㎢는 가처분 용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나머지 3.0㎢(45%)는 도로,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휴노믹시티에는 창조업무단지, 문화중심복합단지, 친환경 휴양·주거단지가 조성된다. 대구시는 이같이 조성되면 K-2 공군기지 일대는 인근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혁신도시, 팔공산과 어우러져 대구의 명품 도심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전부지 선정작업은 국방부가 추진한다. 국방부는 이전부지 선정계획을 공고하며 유치 희망 지방자치단체는 주민투표를 통해 유치의사를 결정한다. 이때 유치 찬성률이 높은 지역이 우선 고려된다.

새롭게 기지가 건설되는 지역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대규모 군부대 주둔에 따른 인구(1만 명 이상) 증가와 부대 자체 및 방문객 소비를 비롯해 고용, 세수, 재정지원 등 막대한 지역경제 효과를 불러온다. 공군군수사령부가 지난 2008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K-2 공군기지는 연간 2729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K-2 공군기지는 도심이 제기능을 하도록 하기 위해 이전이 추진된다”며 “새로운 기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이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전 추진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세부 사항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