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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最古 지권인 비로자나불상
고대 조각 연구 기준되는 유물

문화재청은 7일 보물 제1021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사진)을 국보로 승격 지정하고,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국보 제233-1호로 승격된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766년(혜공왕 2)에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의 지권인(智拳印·왼손 검지 첫 마디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모양) 비로자나불상으로, 제작연대를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고대 조각사 연구에서 기준이 되는 유물이다. 한동안 학계에서는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비로자나불 형식이 한반도에 전래 된 시기를 9세기 중엽으로 보았으나, 이 불상의 발견으로 이미 8세기 중엽에 ‘지권인을 한 여래형(如來形) 비로자나불’이 성립되었음이 밝혀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라가 당나라와의 활발한 교류 속에서 불교의 새로운 변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불상은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불두와 불신의 비례가 적절하고 조각 수준이 높아 조형적으로도 우수하다.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납석사리호(蠟石舍利壺)는 이미 1986년 국보로 지정됐다.

‘고려 십육나한도(제7 가리가존자)’와 ‘고려 십육나한도(제15 아벌다존자)’ ‘고려 오백나한도’는 각각 보물 제1882-1호, 1882-2호, 1883호로 지정됐다. 고려 불화의 높은 격조를 보여주는 이 세 유물은 현재 남아있는 사례가 별로 없는 고려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밖에, 조선 시대 별시(別試) 문무과(文武科) 합격자를 수록한 ‘신묘삼월 문무과전시방목’, 705년 송나라 계환(戒環)이 해설한 경전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당나라 현장(玄장)이 번역한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 도 보물로 지정됐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