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해외社들 주도권 경쟁
네이버 등 국내社도 콘텐츠 확보戰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의 콘텐츠 확보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진출을 눈앞에 둔 해외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은 단순히 ‘콘텐츠 전달’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체·독점 콘텐츠 생산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국내 사업자들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넷플릭스는 최근 자체 제작 콘텐츠를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60여 개 국, 6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유료 미디어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가 대표적인 콘텐츠다.

구글도 최근 선보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레드를 통해 독점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레드는 기존 유튜브와는 달리 유료 서비스로 독점 콘텐츠가 없이는 사용자들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구글은 최근 미국의 인기 1인 방송 제작자의 독점 시리즈물 등 10가지 독점 콘텐츠를 유튜브 레드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들도 자체·독점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자사 동영상 플랫폼 TV캐스트를 통해 웹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다. 웹드라마는 15분 안팎의 짧은 드라마로 현재 TV캐스트에서 지상파 채널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제외하고 월 기준 100만 재생수가 나오는 유일한 동영상 콘텐츠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으로 탄생할 미디어 플랫폼도 CJ E&M 등과 협력해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1인 방송시장(MCN)을 겨냥해 온라인 방송 기획·진행자(BJ)를 확보하고 콘텐츠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독점 및 MCN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