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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원 공개 언급 이례적
당규개정땐 2021년까지 가능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당규를 개정해 아베 신조(安倍晋三·얼굴) 일본 총리의 당 총재 및 총리직 임기를 더 늘려야 한다는 자민당 중진 의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아베노믹스(아베 정부의 경제정책) 지속 등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오는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이후까지 재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설은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간혹 제기돼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민당 현직 중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16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전 일본 총무상(자민당 중의원 13선)은 15일 자신이 주재한 연구 모임의 회합에서 총재의 3연임을 금지한 자민당 당규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무투표로 재선된 것과 관련, “3년 동안 (아베 총리가) 훌륭하게 재직한다면 당규를 변경해 다시 한번 (총재직을) 맡겨도 좋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무투표 당선의 속내”라고 말했다.

현행 자민당 당규는 총재 임기를 2연임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하토야마 전 총무상의 발언은 당규를 개정해 아베 총리에게 3연임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9월 무투표로 자민당 총재에 재선된 아베 총리는 당 총재 임기가 3년 늘어났으며,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관례에 따라 총리직 임기도 자동으로 3년 연장돼 이변이 없는 한 최소 2018년 9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