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탑재된 ‘갤노트5’
업그레이드 이전 OS서도
안드로이드페이 다운 가능

올해 말쯤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와 구글의 ‘한지붕 두 가족’ 페이(모바일 결제서비스) 전쟁이 이미 미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노트5 등 삼성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 ‘마시멜로’ 업그레이드 이후에나 안드로이드페이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구글이 지난 9월 초 애플리케이션 장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안드로이드페이를 ‘킷캣’ 이상의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삼성전자가 미국 갤럭시노트5 등에 삼성페이를 출시한 이후 해당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려받은 사용자들은 이미 한 스마트폰 안에 두 개의 페이를 장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노트5는 안드로이드 ‘롤리팝’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당초 업계에서는 해당 스마트폰이 마시멜로 업그레이드 이후 안드로이드페이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킷캣은 지난 2013년 10월 출시된 안드로이드 OS 버전으로,올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5나 LG전자 V10에 탑재된 롤리팝 이전 버전이다. 최근 출시된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5X 등에 탑재된 마시멜로보다는 두 단계 이전 버전이다. 다만 마시멜로 버전의 경우 지문인식을 통한 안드로이드페이가 가능하지만, 킷캣과 롤리팝 버전의 안드로이드페이는 비밀번호 방식만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각각 강점과 약점이 있어 향후 양사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경우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탑재해 미국 내 가맹점이 3000만 개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페이 가맹점은 지난 9월 말 기준 100만 개 수준에 불과하다. 별도의 근거리통신(NFC) 결제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페이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등 4개 기종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반면, 안드로이드페이의 경우 킷캣 이상 버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1월말 기준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킷캣과 롤리팝 버전의 사용자 점유율은 64%에 달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물론 LG전자, 소니, HTC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포함돼 사용 가능 스마트폰의 종류는 삼성페이에 비해 안드로이드페이가 훨씬 많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