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부활’… 대기업 중심 100여개社 지정키로

연내 공개모집 거쳐 선정
中企 해외진출 교두보 役

11월 수출액 444억 달러
작년 동월대비 4.7% 줄어

정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문무역상사를 활성화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970∼80년대 국내 무역을 주도한 종합상사들이 새롭게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달 중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대행해 주는 전문무역상사를 100여 개 지정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도입한 전문무역상사 제도가 주로 중소기업 위주로 지정돼 글로벌 무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수출규모가 크고 글로벌 네트워크 및 시장 이해도가 높은 대기업 중심으로 전문무역상사를 추가 지정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공고를 통해 전문무역상사 지정 신청을 받은 후, 법정 요건과 수출 규모, 수출 대행능력, 업종 및 시장 대표성 등을 평가해 최종 지정을 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출활성화 대책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및 신흥시장 도전을 지원했지만 특정 지역에 대한 수출 경험이 부족하고 현지 정보 등에 대해 어두워 무역상사 기능이 있는 대기업을 전문무역상사 공개모집 이외에 전략적으로도 지정키로 했다. 정부는 또 중국, 이란 등 신흥시장 및 소비재 수출을 취급하는 업체에 대해 지정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면 무역금융 지원과 함께 일정 수출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경우 세무조사 면제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의 무역 경험을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문무역상사들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로 새롭게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전문무역상사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내년도 대통령 업무보고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11월 수출액이 44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6년 만에 최대치인 15.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을 상당히 줄였다. 감소 폭이 줄어든 데는 선박 부문의 호조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박정민·박민철 기자 mind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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