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로서 우정 나눈 것”
김무성 확대 해석 경계

김현철 “유훈 잘 받들고
어떤 일 해야 할지 고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30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양 세력을 주축으로 지난 1984년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송년 모임을 가진 것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최근 YS의 국가장을 치르면서 ‘동지애’를 재확인한 만큼 이번 송년 모임에서 민주화 투쟁 당시를 회고하고 YS 국가장 동안의 수고를 격려하는 한편,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YS가 정치적 유언으로 ‘통합과 화합’을 당부했고, DJ 역시 지역주의 청산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민추협은 두 정치 거목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YS 서거 이후 부산·경남(PK) 지역을 중심으로 YS 호감도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 신당론이 나오는 미묘한 시점이어서 회동 이후 두 세력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모임과 관련, “함께 민주화 투쟁을 했던 양 세력이 그동안 ‘적’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서로 동지로서 우정을 나누고 국가 발전에 역할을 같이하자는 의미”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YS 차남 김현철 씨는 지난 주말 기자들과 만나 “아버님의 유훈을 잘 받들어서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나름대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