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둔 24일 관계자들이 청소를 하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시설로 건립됐으며 향후 아시아 문화 교류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

각국 예술가 모여 작품 창·제작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이는 역할도

2020년까지 재정자립도 30%로
中·日관광객 유치 이벤트도 진행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대에 자리 잡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공식 개관했다. 2004년 첫 삽을 뜬지 10년 만이다.

총 8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문화전당은 문화예술기관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전체 부지면적이 13만4815㎡(연면적 16만1237㎡)에 이른다. 서울 예술의전당보다 넓은 부지에는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이 들어섰다.

재미 건축가인 우규승 씨가 설계한 건축물은 옛 전남도청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 광장 형태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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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을 앞두고 24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한 방선규(사진) 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지난 9월 4일 부분개방을 했고, 이제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관에 콘텐츠가 채워져 정식 개관하게 됐다”며 “문화융성의 시대에 이런 기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8월 개관이 임박해 임명된 방 직무대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대형문화기관 개관 업무를 이끌었던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9월 4일 부분 개관 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채워나갈 계획인지.

“문화전당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소장품을 갖고 출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 같은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콘텐츠는 고정불변이 아니다. 아시아적 스토리에 바탕을 둔 다양한 창작 기능으로 콘텐츠를 끊임없이 보강해 나갈 것이다. 부족한 콘텐츠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창·제작한 작품들로 변화되고 교체될 것이다.”

―문화전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교류와 문화진흥을 표방하는 국제교류기관이다. 우리가 양적 성장 과정에서 돌보지 못한 문화 다양성 증진과 국제사회 기여라는 측면에서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국가 브랜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또 단순히 전시나 공연을 하는 기관이 아니고 새롭게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창·제작 중심의 예술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

―전당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해달라. 특히 창·제작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재정적 안정이 중요할 텐데.

“개관 이후 5년 정도가 지나면 재정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까지 재정자립도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좋은 콘텐츠가 우리 전당 안에서 창작되고 운영돼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예술인들의 창·제작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편의시설 운영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다변화로 재정 안정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민간이나 다른 기관과의 협력사업도 발굴해 나갈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전당 시설 대부분이 지하에 복잡한 통로들로 연결돼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데.

“광주 동부소방서 등과 함께 전당 개관에 대비한 현지 적응훈련을 했고, 소방출동로 확보 및 재난 발생 시 효율적인 화재 대응 대책도 수립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력하며 지속적인 화재 예방활동 등으로 재난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

―광주비엔날레와 서로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비엔날레와 상생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단지 비엔날레 기간에 장소만 빌려주는 개념이 아니고 전당의 창·제작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광주비엔날레와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협업방안 등을 논의하겠다.”

―문화전당의 다양한 활용과 수익을 위해선 홍보도 중요한데.

“문화전당에 오시면 다른 곳과 차별되게 현대적 관점의 전시와 공연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큰 어린이문화원 시설도 있다. 타깃별 맞춤형 홍보를 해나갈 것이다. 지역관광과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